대법원, “강간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사과를 받으러 간 행위로 인해, 곧바로 피해자진술의 신빙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어!!”

아동·청소년은 사회적·문화적 제약 등으로 아직 온전한 자기결정권을 행사하기 어려우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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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법률신문=김용현기자]
기사입력 2020-09-16 [22:32]

 

▲ 대법원   ©행정법률신문

 

 

[행정법률신문=김용현 기자]  범행 후 피해자의 일부 언행을 문제 삼아 피해자다움이 결여되었다는 등의 이유로 피해자 진술 전체의 신빙성을 다투는 피고인의 주장을 배척한 원심 판단이 타당하다는 대법원 판례가 나왔다.

 

이 사건을 살펴보면, 피고인은 아동·청소년인 피해자를 강간하고, 그다음 날 피고인의 집으로 사과를 받으러 온 피해자를 다시 강간하였다는 등으로 기소됐다.

 

피고인은 전날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하였고 다음 날은 피해자를 만나지 않았고, 전날 강간을 당하였다는 피해자가 사과를 받기 위해 혼자 피고인을 찾아가 피고인만 있는 집 안으로 들어가 다시 강간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에 대해 원심은 “피해자가 피고인으로부터 강간을 당한 후 다음날 혼자서 다시 피고인의 집을 찾아간 것이 일반적인 평균인의 경험칙이나 통념에 비추어 범죄 피해자로서는 취하지 않았을 특이하고 이례적인 행태로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로 인하여 곧바로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라고 판단했다.

 

또한, “범죄를 경험한 후 피해자가 보이는 반응과 피해자가 선택하는 대응 방법은 천차만별인바, 강간을 당한 피해자가 반드시 가해자나 가해현장을 무서워하며 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는 볼 수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가해자를 별로 무서워하지 않거나 피하지 않고 나아가 가해자를 먼저 찾아가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피해자가 전날 강간을 당한 후 그다음 날 스스로 피고인의 집에 찾아갔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피해자의 행위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할 사정이 되지는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원심의 판단에 대해, 대법원은 지난 7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강간) 등(2020도8016)사건에 대한 판결에서, 범행 후 피해자의 일부 언행을 문제 삼아 피해자다움이 결여되었다는 등의 이유로 피해자 진술 전체의 신빙성을 다투는 피고인의 주장을 배척하고 이 부분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제1심판결을 그대로 유지한 원심을 수긍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특별히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고자 하는 이유는, 아동·청소년은 사회적·문화적 제약 등으로 아직 온전한 자기결정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인지적·심리적·관계적 자원의 부족으로 타인의 성적 침해 또는 착취행위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 2020. 8. 27. 선고 2015도9436 전원합의체 판결 참조)"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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